PS/PS 외적인 것

아니메컵 후기

dhyang24 2023. 2. 13. 10:59

1쿨과 2쿨에 7문제를 출제했습니다.

 

결론

제가 출제한 문제는 1쿨의 DEG, 2쿨의 CEFM이였습니다. 

가 아이디어를 낸 7문제의 평균 정답률은 20.04%였습니다. 아무래도 제 문제들이 꽤나 앞쪽에 배치되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무언가 살짝씩 이상한 문제들이라서 본의치 않은 3+솔 진입장벽이 되버린 느낌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푸시는 분들은 쉽게 푸시더라고요 

저는 세팅을 하지 않았지만, 많은 분들이 도와주셔서 정상적으로 (?) 문제가 출제되었습니다.

 

발단

sait2000님이 아니메컵이 열릴 수도 있다는 말을 하셨습니다.

구경하려는 마음가짐으로 대회 디스코드 서버에 들어갔습니다.

뭔가 아이디어가 많이 생각나서 적었습니다.

아이디어가 너무 많아져서, 1쿨/2쿨로 대회가 쪼개졌습니다.

그리고 제 원래 아이디어는 14개였습니다. 여기서 뭔가 잘못된 걸 알았어야하는데

문제 기본 아이디어가 만들어진 순서는

효율적인 애니메이션(2022-11-18) -> 러키한별(2022-11-18) -> ide마스터(2022-11-18) -> 플래그(2022-11-20)->시간(2022-11-20)->토기(2022-11-21) ->드롭킥(2022-11-21) 

입니다.

나머지 문제들은 너무 웰노운같거나, 운영진(저를 포함한)중 아무도 푼 사람이 없거나 해서 버려졌습니다. 나머지 문제 중 몇개는 기회가 되면 조금 비틀어서 다리를 출제할 예정입니다.

다시 생각해보면, 문제를 조금 더 버렸어야 합니다…

 

전개

7문제의 아이디어를 내는 것이 다가 아니었습니다.

출제를 해야 했습니다.

저는 도주했습니다.

다른 출제진/검수진 분들이 저를 계속 핑했습니다.

심지어 ide마스터는 제가 해법을 모릅니다 (?)

그래도, 우선 대충 지문과 데이터를 만들고 머릿속에서 대회를 치워놓는 것으로 해결했습니다.

 

멸망

대충 지문과 데이터를 만들고 머릿속에서 대회를 치워놨기 때문에, 어느 순간 무엇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데이터가 2개밖에 없는 문제가 있다는 것을 깨닫고, 또 데이터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심지어, 대부분의 문제가 문제에서 주어진 입력 사이즈의 1%도 안되는 최대 데이터 크기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지문이 사람의 언어가 아니였기 때문에, 다시 지문을 써야 했습니다.

결국 모든 지문은 사실상 제가 쓴게 아니게 되었습니다(?)

 

문제들의 초기 지문들을 올려보자면... 

 


 

마법소녀 한별이는 오늘도 어려운 문제들을 쓰러트리기 위해 드롭킥을 연습한다.

 

강한 드롭킥은 체공시간이 긴 드롭킥이기 때문에, 한별이는 드롭킥의 체공시간을 최대화시키고자 한다.

 

한별이의 점프력은 $M$이다. 한별이가 사는 세상은 놀랍게도 2차원 평면으로 표현할 수 있는데, 한별이는 자신이 사는 곳, ($0$,$0$) 에서 위로 뛰어올라서 ($0$,$M$)에 도달한 후, 1초에 1의 속도로 떨어진다. 떨어지는 동안, 한별이는 1초에 1씩 왼쪽과 오른쪽 중 원하는 방향으로 이동할 수 있다.

 

한별이의 집 주위에는 여러 개의 상승 기류가 존재하는데, 각각의 상승기류는 위치 $x$와 세기 $p_i$를 가지고 있으며, 한별이가 공중에 체공하고 있는 동안 상승기류와 같은 x 위치에 도달할 경우, 한별이는 $p_i$만큼 상승한다.

 

상승기류는 일회성이기 때문에, 두번 이상 사용될 수 없으며, 같은 위치에 2개 이상의 상승기류는 존재하지 않고, 한별이의 집에 상승기류가 존재하지 않음이 보장된다.

 

한별이가 지면에 떨어지는 데에 걸리는 최대 시간을 구하시오.

 

(한별이 드롭킥 최초 지문. 땅에 떨어짐과 동시에 상승기류에 닿았을 경우에 대한 서술은 아예 존재하지 않고 1초와 1이 대체 무슨 단위인지도 써있지 않다. 그리고, 사실 지면이 무엇인지도 나와있지 않다.)






한별이는 운이 매우 좋다!

 

한별이는 벽과 한별, 다른 사람들 그리고 출구 여러개 가 있는 미로를 탈출하고자 하고 있다.

다른 사람들은 한별이를 만나면(한별이와 같은 칸에 있으면) 한별이에게 선물을 주고 승천(?) 한다.

다른 사람들과 한별이는 모두 랜덤하게 움직이나, 한별이는 운이 매우 좋기 때문에 한별이는 항상 출구 중 하나로 최단거리로 이동하고, 다른 사람들은 항상 한별이에게 선물을 주기 가장 좋은 위치로 어느샌가 가게 된다.

 

한별이는 운이 매우 좋기 때문에, 항상 선물을 가장 많이 받을 수 있는 경로로 향하게 된다.

한별이가 받는 선물의 개수를 구하시오.

 

(한별이 드롭킥 최초 지문. 랜덤하게 움직인다는 말이 brownian motion을 연상시킨다. (?) 는 실제로 지문에 존재했었다.)

 

이 지문은 무려 20일에 가깝게 이 상태로 남아있었습니다.


 

가장 중요한 점은, 저는 데이터만 만들어놓고 validator를 하나도 만들지 않았었다는 점이였습니다.

 

파국

데이터를 만든게 끝이 아닙니다. 문제가 계속 뚫립니다.

지문 검수 사항을 반영하자니 원래 의도라던가 누락된 부분이라던가를 계속 까먹어 버렸고

문제들(특히 드롭킥) 이 데이터가 약해 계속 검수자분들의 clock() 그리디 풀이에 뚫리는 불상사가 일어나며 저는 고통을 받았습니다.

에디토리얼도 써야하는데 써보니 사람의 언어가 아니였습니다. 이런

 

대회 중

솔직히 문제 하나 이상 뚫릴줄 알았는데 안뚫려서 다행입니다.

이게 어떻게 좌셋이 둘다 나오지

러키한별 지문이 좀 이상했다는 소리를 들은 것을(한별이가 매 턴 이동한다는 서술과 출구에 동시에 도달하는 경우의 서술이 조금 이상했습니다) 제외하고는 터진 부분은 없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결론

대회 하나에 7문제 출제하지 마세요. 혼자 여는 대회면 상관 없을거 같기는 한데 새벽핑과 싸움 (?) 이 끊이지 않는 세팅 과정이 있었던만큼 힘들었습니다(겨울학교도 동시에 했습니다).

그래도, 출제하고 싶었던 문제들을 출제했고 대회 출제를 처음 해본 만큼 (?) 재밌는 경험이였습니다.

 

각각의 문제에 대한 세부적인 코멘트는 나중에 올라올거같은데 그건 잘 모르겠어요

마스코트가 될뻔했다가 귀찮아서 버려진 캐릭터. 누군가 blobthinking을 그려달라고 했다.